바람의 집 House of wind

Single Channel Video, 8min / 2023

그녀는 수십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다. 동네는 사라지고, 어린 시절에 살았던 빈 집만 남았다. 그녀는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며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린다. 타인이 하는 말보다 그 사람이 거하는 방에 들어섰을 때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배치된 사물 하나하나, 그 방에서 풍기는 냄새와 분위기, 머무른 흔적들이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그 사람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사적인 공간으로서의 방은 일종의 자화상이다. 자아에 대한 이미지는 다른 사람과 구별해 주면서 동시에 동등하게 만들어주는 이런 사물들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어쩌면 삶이란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영상은 한 사회의 불안뿐만 아니라 강박관념들이 요약되어 있는 집을 통해 자아라는 환상, 고향이라는 허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She returns to her hometown after decades. The neighborhood has disappeared, leaving only the empty house where she lived as a child. She moves from room to room, recalling forgotten memories. Sometimes, we can understand others better when we enter their rooms than when they speak. Each object placed, the smell and atmosphere of the room, and the traces of their stay reveal the person in a nonverbal way. That is why the room as a private space is a kind of self-portrait. The image of the self is largely dependent on these objects that distinguish it from others and at the same time make it equal. Perhaps life is moving from room to room. The video talks about the illusion of the self and the fiction of home through the house that encapsulates not only the anxiety but also the obsessions of a society.

CYFEST16 : Archive of Feelings. A Journey
Varpet
35v Tumanyan Str.
Yerevan, Armenia
СYLAND Video Screening Program

The New Museum of Networked Art ,토렌스 아트 뮤지엄,로스엔젤레스, 2023